풍경
등록날자 [ 2014-02-06 14:02:28 ]
풍경風磬
높고 먼 설산을 넘어온 바람 한 줄기는
일주문 옆 작은 연지에 연꽃 한 송일 피워 올렸고
그 향기는 다시 산허리를 휘감아
대웅전 추녀 끝에 매달린 물고길 흔들어 깨운다.
나른한 꿈길에서 걸어 나온 늙은 스님의 눈길은
산굽일 돌고 들판을 가로질러
기우는 햇살에 부서지는 물비늘
어느 생에선가 한 번 쯤 와 보았음 직도 한
낯 선 호숫가에 이르지만
그 바람결은 걸림이 없다.
양승모/시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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